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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린 가을 [Bitter autumn]

너무나 혹독한 가을이 아닐 수 없다. 9월 중순 차가 고장났고, 이는 쥐에 의한 손상으로 밝혀졌으며, 아직까지 못 고쳤다 - 한 달이 넘었는데! 이해관계자들의 정말 이해할 수 없고 복잡하고 신뢰가 가지 않는 일처리와 재규어라는 자동차 제조사와 심지어 그 제조사의 전기차라는 것도 겹쳐서 정말이지 아직까지도 앞으로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이 안 된다. ...

첫 연차 사용 [First use of annual leave]

영국에서 일을 시작한 지 (벌써) 6개월이 넘었다 - 이런 말을 되도록 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게 되네. 수습 기간도 이 달 초로 끝났고 (나는 6개월이었는데, 이 박사네는 1년이라 하더라), 여름을 지나 지금은 우중충한 가을이 되었다. 여기 여름도 사실 한국의 5월말 날씨 정도밖에 안 됐고, 그마저도 9월 들어서자마자 한국의...

스무 살의 나에게 [To me at twenty]

스무 살 여름,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어서 밤을 새우고 새벽 일찍 운전 면허 도로 연수를 받으러 다니던 그 때의 나에게, “14년 뒤에 너는 아내와 고양이 둘과 영국에서 살 게 될 거야” 라고 얘기한다면 과연 믿을까. (“근데 네 영어는 지금보다 나아진 게 없어”) 알맹이 하나없는 빈 껍데기와 같았던, 그리고 그걸 숨기기 위해 가시로 뒤덮었던 그 때...

다시 초보 운전 [Driving in the UK]

드디어 차를 마련했다. 인생 성공했다, 이렇게 좋은 차를, 그것도 영국까지 와서.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외제차가 아닐까 (근데 영국에서 영국 차를 산 거니까…) 20년식 중고차이긴 하지만 고급차에 속한 모델이라 성능이나 기능면에서는 뭐 하나 부족한 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전기차여서 특정한 세금 (Road tax) 을 안 내는데 대신 고급차세를 내...

이방인의 퇴근길 [Stranger's way home]

어제 오늘 날씨가 엄청 좋다. 그렇다는 건 곧 비가 올 때가 되었다는 거겠지. 오늘은 무슨 일인지 우리 팀 사람들이 거의 출근을 안 했다. 그마저도 한 사람은 실험 때문에 내내 다른 곳에 있었고, 우리 팀에서는 나 혼자서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혼자 있었다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 팀 사람들은 조금씩 다 흩어져 있거든). 그러다 점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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