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가을 | Jinseok Ryu, PhD

쓰라린 가을

너무나 혹독한 가을이 아닐 수 없다. 9월 중순 차가 고장났고, 이는 쥐에 의한 손상으로 밝혀졌으며, 아직까지 못 고쳤다 - 한 달이 넘었는데! 이해관계자들의 정말 이해할 수 없고 복잡하고 신뢰가 가지 않는 일처리와 재규어라는 자동차 제조사와 심지어 그 제조사의 전기차라는 것도 겹쳐서 정말이지 아직까지도 앞으로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이 안 된다. 성급하게 일반화를 하고 싶지 않은데, 이번 일로 영국이란 나라…까지는 아니더라도 영국 기업들 (보험사/제조사/판매자) 대해 굉장히 안 좋은 편견이 생긴 것 같다. 굉장히 보수적이고, 비효율적이며 정직하지 않다. 또한 정보의 불균형이 크고, 절차적 투명성이 거의 흙탕물에 가깝다. 그리고 소비자가 보호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없는 건 아니지만, 무용지물에 가까워서 영국의 전반적인 서피스 품질이 내가 경험한 것 중에는 최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뜩이나 9월 들어서부터 날씨가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코스트코도 못 가고, 모든 것을 다 동네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게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이 박사는 전화로 여기저기 싸우느라 영어가 엄청 늘긴 했지만, 흰머리와 다크 서클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는 중…).
타지 생활이 이래서 힘든 건가 싶기도 하고. 진짜 최근 들어 한국 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좀 커진 것 같다. 한국이 지금 급격한 속도로 망해가고 있기는 하지만 (전세계 추세이긴 하다, 그럼에도 인구 측면에서 한국의 속도가 비교가 불가능할 만큼 가속 중이긴 하다만), 정말 한국은 여러모로 살기 좋은 나라다. 1년 정도는 채우고 이런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적응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어느 정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여기서는 솔직히 직장 생활 빼고는 서비스 관련 제도 및 편의 차원에서 좋은 게 하나도 없달까. 물론 오랜 역사를 기반한 선진 연구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서 온 거긴 한데… (그건 부정할 수 없지)
아무튼 내 경우에는 모든 부분들에서 오해와 잘못된 대응들이 있었고, 이것들이 서로 보강간섭을 일으키며 일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러다가 차 못 고치는 게 두 달이 넘어갈 것 같다. 직장 사람들도 나의 경우를 두고 특별히 운이 없는 것 같다고 위로를 해주긴 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이런 불합리함과 분쟁이 익숙한 편인 건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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