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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일 [Foo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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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출근해야 하는 처지고 이 박사는 일주일에 두세 번은 재택을 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 담당은 자연스레 이 박사가 맡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 박사가 다양한 요리로 식사를 잘 챙겨주고 부엌 관리에 열심이어서 내가 키친 마스터 (Kitchen master) 라고 부르고 있다. 처음에는 원래 매니저였는데, 본인이 마스터라 칭해서 키마로 굳어졌다. 이 박사는 한식에는 (특히 자기가 직접 간을 만들어야 하는 요리류, 예를 들어 국 같은 것) 좀 약한 모습을 많이 보이지만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요리에 대해서는 열정도 충만하고 결과물도 괜찮다. 샌드위치나 카레 같은 건 한국에서도 잘했었고, 최근에는 오븐 사용 실력이 늘어감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어쨌든 한국에서와 달리 내가 주방일에 참여하는 부분이 많이 줄어서 이 박사가 힘들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일단 아직까지는 요리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서 고맙고 기특하다 (그러다 오늘 가지/감자 그라탕을 맛있게 만들고 신나게 와인 먹고 술병 나서 죽어있는 건 비밀). 그래도 이제는 메뉴 고민에 한계를 느끼는 것 같아… 아무래도 한국에서처럼 외식이나 배달이 쉽지는 않아서 (할 수는 있는데 비싸고 가벼운 맘으로 가긴 어려워) 매번 집에서 무언가를 해먹는 게 보통 일은 아닌 게 확실하다. 게다가 나는 사내식당이 꽤나 괜찮아서 점심을 5 £ 정도로 잘 챙겨 먹는데 (매일 다른 메뉴가 나오기도 하고 양을 가득 준다), 이 박사의 직장은 또 달라서 먹는 것에 대한 고민이 더 많을 듯. 차를 사고 대형 마트나 한인 마트를 여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면 사정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내일 일단 걸어서 30 ~ 40 분 거리에 있는 한인 마트를 가서 쓸어올까 하는데 내일 이 박사 상태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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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날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변하는 것 같다. 한국의 3월은 꽃샘추위로 눈이 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4월 가까이 되면 온도가 많이 오르긴 하는데, 여기는 일관 되게 살짝 쌀쌀한 날씨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4월까지 간다던데… 5월부터는 날씨가 많이 좋아진다는 듯 하다. 날씨가 이런데 벛꽃은 또 일찍 피고 지는 게 또 신기하기도 하고. 저녁 6시만 되어도 날이 어둑어둑했던 게 최근에는 날이 엄청 길어졌다. 나중에는 저녁 9시까지도 밖이 훤하다고 하다. 높은 위도 + 섬머 타임 (Summer time) 탓이겠지. 섬머 타임 너무 어려워, 다음주 주말에 시작한다는 듯? (일요일 넘어가는 자정에 시간이 바뀐단다) 한 주 한 주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포닥 신분에 마냥 주말만 기다리는 것도 좀 그렇긴 한데 5일 힘들게 출퇴근 하니까 주말에는 좀 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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