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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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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내내 실험 중이다. 내 실험이라기보다는 첫 현장 실습이랄까. 내 첫 X-ray 관련 실험이 방사광가속기에서 이뤄지다니… 한방에 너무 규모가 큰 곳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다. 이곳 방사광가속기는 엔지니어들의 피땀으로 세워진 연구소라고 들었는데, 이번에 실제로 그런 장비를 보게 되었다. 전자현미경이야 사서 쓰는 게 보통이지만 방사광가속기 내부에서 사용되는 장비들은 전부는 아니겠지만 연구자 및 엔지니어가 직접 관여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자기가 만들었으니 얼마나 잘 사용할 것이고 얼마나 자부심을 느끼겠는가 (물론 지금은 1세대가 아닌 2세대가 주류가 아닐까..? 아무튼 그래도 그런 과정은 계속 이어져오고 있을 테니까)
        나는 직장인과 연구자를 어느 정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해왔는데 요새 들어서는 그 경계가 모호해졌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직장에 간다’는 개념이 더 강한 것 같다. 나는 직장 경험도 있고 대학교 연구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래도 너무 터무니 없는 말은 아마도 아닐 거야. 정시에 출근해서 정시에 퇴근하는 것 때문일까. 보라, 저 버스에 타고 있는 직장인인지 과학자인지 모를 사람들의 모습을… (아침에 Harwell Campus 로 가는 버스에 탄 승객들은 대부분 과학자거나 엔지니어일 확률이 높다)
        오늘 출근할 때는 기차가 지연됐고 나비 효과로 역 도착 시간과 버스 시간이랑도 때가 잘 안 맞아서 출근이 순탄치 않았는데 퇴근할 때는 버스나 기차가 시간이 잘 맞아 떨어졌다. 빌어먹을 지연들 진짜… 영국에 사는 사람들은 인내심이 특별히 많은 줄 알았는데, 같은 팀 박사님의 말로는 그럴 때마다 속으로는 엄청 분노하고 있단다. 그래도 봄이라 꽃들이 막 피기 시작하는데 왜 이렇게 추운 거야. 햇빛을 못 본 지 너무 오래 됐어… 가뜩이나 비타민 D 부족하다고 지난 건강검진 때 그랬는데, 이러다가 진짜 구루병 걸리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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